3월은 기업의 전년도 결산을 마무리하는 시기입니다.
1분기를 점검하고 2분기 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를 진행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CTO에서 CTSO로의 역할 확장 제안을 받았습니다.
CTO와 CTSO는 책임의 범위가 다릅니다.
CTO(Chief Technology Officer)는 기술의 최고 책임자입니다.
제품을 어떻게 만들지, 어떤 기술 스택을 선택할지, 개발 조직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결정합니다.
CTSO(Chief Technology & Strategy Officer)는 기술과 전략을 함께 책임지는 역할입니다.
기술이 사업의 방향과 어떻게 맞닿아야 하는지,
제품이 시장에서 어떻게 포지셔닝되어야 하는지,
기술 결정이 비즈니스 성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함께 다룹니다.
사실 기존에도 CTO로서 전사 전략과 사업 확장을 리드해왔습니다.
이전 회사에서는 CTO와 CSO를 겸임하며 기술과 전략의 책임자 역할을 맡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제안은 기존의 CTO로서의 전략을 리드하던 역할과는 달라집니다.
지금까지는 전략을 기획하고 제안하되,
CEO와 논의를 거쳐 결정이 이루어지는 구조였습니다.
이번 제안은 다릅니다.
CEO에게 보고하고 논의하는 구조는 같지만,
전략 영역의 기획, 실행, 결과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이 공식적으로 저에게 귀속되는 역할입니다.
기술과 전략을 동등한 무게로 전략의 방향과 결과에 대해 직접 답하고 책임져야 하는 자리입니다.
개발자 출신의 기술 리더들 중 많은 분들은
도메인과 전략보다 기술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드를 잘 짜는 것, 좋은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것이
CTO의 핵심 역량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술에 집중하는 것과 함께 조금 다른 방향에서도 개발 업무를 해왔습니다.
기술이 수단이라면, 그 수단이 어떤 목적을 향해야 하는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 기술이 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계속 고민하고 직접 실험하며 시도해왔습니다.
그 경험이 자연스럽게 전략과 실행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CTSO로서 집중하려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1) 기술 결정과 사업 방향의 정렬.
2) 우리의 서비스와 제품이 시장에서 어떻게 포지셔닝되는지에 대한 전략.
3) 전략이 조직 안에서 실제로 실행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
경영진으로서 역할의 이름이 바뀐다고 본질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공식적으로 책임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리드하는 것과 책임지고 주도하는 것은 다릅니다.
그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CTSO 역할로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것이 올해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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