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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생각

AI 경쟁이 모델에서 사람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 Anthropic과 NEC의 선택

4월 24일 Anthropic이 일본에서 첫 번째 글로벌 파트너를 공개했습니다.
NEC는 1899년 설립된 일본 최대 IT 기업 중 하나입니다. 
금융, 제조, 지방정부 등 일본 핵심 산업 전반에 깊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Anthropic이 일본 시장에 진입하는 방식으로 직접 영업이 아닌, 
NEC라는 신뢰받는 현지 파트너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협력의 핵심은 제품이 아닙니다. 사람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NEC는 전 세계 약 30,000명의 NEC 그룹 직원에게 Claude를 배포합니다. 
단순히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부에 우수센터(Center of Excellence, CoE)를 설립해 Anthropic의 기술 지원과 교육을 바탕으로 고도로 숙련된 AI 엔지니어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Claude Code를 일상 업무에 활용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AI 네이티브 엔지니어링 팀을 구축하겠다는 것입니다.

외부 고객 대상 협력도 함께 진행됩니다. 
금융, 제조, 지방정부 분야의 보안 특화 산업별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합니다. 
Claude Cowork를 NEC의 디지털 전환 플랫폼 BluStellar Scenario에 통합하고, 
이미 진행 중인 NEC의 보안 운영센터(SOC) 서비스에도 Claude를 활용해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합니다.

NEC는 'Client Zero'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외부에 제공하기 전에 내부 직원이 먼저 사용하며 검증하는 구조입니다. 
30,000명의 직원이 먼저 Claude를 일상 업무에서 쓰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 협력에서 흥미로운 맥락이 하나 있습니다.
일본 AI 시장은 다른 나라와 다릅니다. 
기업과 공공기관이 AI 도입에 신중합니다. 
보안, 컴플라이언스, 데이터 보호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고, 
AI 인력 부족이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외국 AI 기업이 직접 들어가서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따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경쟁사들의 전략을 보면 이 구조가 명확해집니다. 
OpenAI는 2025년 11월 SoftBank와 50:50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SoftBank가 연간 3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식으로 일본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Microsoft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100억 달러를 투자하며 
NEC, Fujitsu, Hitachi, NTT Data, SoftBank 다섯 개 파트너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의 경쟁은 이미 모델 성능 싸움이 아닙니다. 
누가 더 좋은 현지 파트너를 확보했는지의 싸움입니다.

저는 이 협력이 더 넓은 흐름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Anthropic은 3월에 $1억 달러 Claude Partner Network를 출범하며 Accenture 3만 명 교육을 발표했습니다. 
4월에는 NEC 3만 명 배포를 발표했습니다. 
호주 정부와 MOU, Google, Broadcom과 컴퓨팅 파트너십, Novartis CEO의 이사회 합류까지. 
일련의 움직임이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AI 경쟁의 첫 번째 단계는 누가 더 강한 모델을 만드는가였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누가 더 많은 기업에 그 모델을 배포하는가입니다. 
그런데 세 번째 단계가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누가 그 모델을 가장 잘 사용하는 인력을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가입니다.

모델은 복제할 수 있습니다. 
인력과 조직 역량은 쉽게 복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