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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생각

이번엔 OpenAI 차례였습니다 - 정부의 AI 통제가 표준이 되고 있습니다

2주 전, Anthropic이 정부 명령으로 Fable 5와 Mythos 5를 차단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이번엔 OpenAI 차례였습니다.
6월 26일, OpenAI가 신규 모델 3종 GPT-5.6 Sol, Terra, Luna를 발표했습니다.
이 모델들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미국 정부가 승인한 "소수의 신뢰 파트너(Trusted Partners)"에게만 우선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출시를 제한한다고 OpenAI는 직접 밝혔습니다.

내용부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GPT-5.6은 세 개의 모델로 구성됩니다. Sol은 OpenAI의 최강 플래그십, Terra는 효율과 성능의 균형, Luna는 빠르고 저렴한 모델입니다. 새로운 명명 체계도 함께 도입됐습니다.
숫자(5.6)는 세대를 나타내고, Sol, Terra, Luna는 각자 독립적으로 발전하는 역량 계층을 나타냅니다. "Instant", "Thinking", "Pro" 같은 접미사를 대체하는 방식입니다.

출시 시점에 GPT-5.6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정부가 사전 심사하고 승인한 약 20개 조직뿐입니다.
API와 Codex를 통해서만 제공되고, ChatGPT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공개 대기자 명단도 없고, 개인 사용자는 대상이 아닙니다.
OpenAI가 자격이 된다고 판단한 조직에 직접 연락하여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OpenAI는 Sol이 자사 역대 최강의 사이버보안 모델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약점 벤치마크 ExploitBench에서 Anthropic의 Mythos Preview와 대등한 성능을 약 3분의 1의 출력 토큰만으로 달성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치명적(Critical) 위험 임계값은 넘지 않았고, 엔드투엔드 공격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기보다 취약점을 찾고 고치는 데 더 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명령이 있습니다.
6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AI와 사이버보안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연방 기관들이 협력해 신규 AI 모델의 역량을 벤치마킹하고 평가하는 절차를 만들도록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떤 모델이 "보호 대상 프론티어 모델(Covered Frontier Models)" 즉 고도의 사이버 역량을 가진 AI로 지정되는지를 정부가 판단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절차는 30일 안에 수립하도록 되어 있어 7월 초까지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예정입니다.

지금은 절차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중간 지대입니다.
정부는 모델을 평가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그 방법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OpenAI가 이 시기에 출시를 강행하는 대신 제한적 프리뷰를 택한 이유입니다.
OpenAI는 출시 전 한 달간 정부와 모델 역량을 공유했고, Sam Altman은 6월 초 백악관과 직접 만났습니다.

OpenAI의 입장은 미묘했습니다.
협조하면서도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OpenAI는 블로그에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이런 종류의 정부 접근 절차가 장기적인 기본값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가장 좋은 도구를 정작 필요로 하는 사용자, 개발자, 기업, 사이버 방어자, 글로벌 파트너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우리가 이 단기적 조치를 취하는 이유는, 그것이 향후 몇 주 안에 더 넓은 출시로 가는 가장 확실한 경로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원치 않는 방향이지만 더 빨리 풀려나기 위해 일단 따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사건의 핵심이 "두 번째"라는 사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2주 전 Anthropic의 Fable, Mythos 차단은 한 회사의 특수한 사례처럼 보였습니다.
강력한 사이버보안 역량을 가진 특정 모델에 대한 일회성 조치로 읽혔습니다.
그런데 같은 일이 OpenAI에서 반복되자, 이것이 예외가 아니라 패턴이라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프론티어 모델의 출시 방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AI 모델은 만들어지면 API로 공개되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정부가 먼저 역량을 평가하고, 승인된 소수에게 먼저 제공되고, 그 다음에 일반에 공개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공개 먼저"에서 "신뢰 파트너 먼저(Trusted Partner First)"로의 전환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두 회사 모두 이 통제를 마지못해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Anthropic은 "오해"라고 표현했고, OpenAI는 "장기 기본값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통제하는 정부와 통제받는 기업 사이의 긴장을 보여줍니다.

실무자 입장에서 이 변화는 직접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이 AI가 갑자기 막히면 어떻게 되나"를 이야기했는데,
이번 사건은 그 질문의 범위를 넓힙니다.
이제는 "새 모델이 나와도 내가 바로 쓸 수 있는가"까지 불확실해졌습니다.
모델의 가용성뿐 아니라, 출시 시점의 접근성마저 정부 절차에 묶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AI를 도입하는 모든 조직이 이제 새로운 변수를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기술적 성숙도와 비용만이 아니라, 규제와 지정학이 모델 접근 가능성을 결정하는 시대가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