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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생각

한국의 액센츄어 모델에 AI-Native 스타트업의 실행력을 더하는 아크포인트

최근 한 IT 대기업 엔지니어님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회사에 Claude Code가 전사 도입되는 과정을 개발 직군으로 먼저 겪었고,
지금은 전사 AX TF를 기술적으로 진행하고 계신 분입니다.
저는 AX 조직을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하는지 궁금하여 연락을 주셨습니다.

질문은 다섯 가지였습니다.
AX 조직은 어떻게 구성하는지,
무엇을 KPI로 삼는지,
AX와 AI-Native는 무엇이 다른지,
AX TF에서 컨설팅 출신과 엔지니어 출신은 역할을 어떻게 나누는게 좋을지,
앞으로 어떤 사람을 뽑아야 하는지입니다.

제가 드린 답변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봅니다.
첫째, AX와 AI-Native는 다른 일입니다.
AX는 지금 하는 업무 가운데 AI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도입하는 일입니다.
예전에는 명확한 조건으로 코드를 구성할 수 있는 일만 자동화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자연어와 비정형 문서, 규칙을 적기 어려운 업무까지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AI-Native는 조직의 워크플로우와 정책, 정보 구조 자체가 AI에 맞게 바뀌는 일입니다.
AI를 많이 사용한다고 AI-Native가 되지는 않습니다.
업무 결과물과 맥락이 AI가 읽을 수 있는 구조로 관리되고,
각 부서 산출물의 정본이 분명하고,
업무와 정책이 개인의 경험이 아니라 기록과 버전 관리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에이전트가 맥락을 파악하고 실행과 검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큰 조직이 바로 AI-Native로 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AX를 통해 일부 업무에서 효과를 내고 전사로 점진적으로 넓히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둘째, KPI는 도구 사용량이 아니라 업무 사이클과 경영 지표입니다.
구성원이 개인적으로 AI를 많이 써도 조직의 처리 속도와 생산성, 수익성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필요한 것은 토큰을 많이 쓴 결과가 아니라 개발자가 작업을 정의하고 검증하는 체계를 함께 만든 결과였습니다.
AX 조직의 성과도 도입률이 아니라 업무 사이클의 효율화와 운영 지표가 얼마나 실질적으로 변화했는지로 측정해야 합니다.

셋째, FDE만 하면 SI와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
FDE가 하는 구현 자체는 SI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차이는 어떤 문제에서 출발해 어떤 순서로 푸는지에 있습니다.
개발자는 데이터를 모델링하고 DB를 만들고 위로 올라갑니다.
FDE는 질문에서 데이터로 내려옵니다.
최근 저희 파트너님이 진행한 사례에서는 "배가 태풍을 만났을 때 실제로 언제 도착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그 질문을 풀기 위한 업무 개념과 데이터, 실행 모델이 필요합니다.
해결을 위한 온톨로지 접근은 기존에도 존재했던 것으로 새로운 방법은 아니지만
과거에는 구현 비용이 너무 커서 못 하던 것을 AI를 통해 코드의 작성 비용을 낮추어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빠르게 만든 결과물이 운영 환경에서 정합성과 장애 대응, 유지보수와 책임까지 갖추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AX 안에 FDE와 컨설팅이 함께 전략을 실행하고 KPI까지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AX의 탑 레벨과 바텀 레벨을 모두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업과 전략에서 AX의 질문을 정의하는 사람과 시스템의 구조와 운영 가능성을 책임지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둘 다 깊이 아는 사람은 매우 희소해서 두 사람으로 한 팀을 이루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컨설팅 출신과 엔지니어 출신의 충돌은 여기서 나옵니다.
업무의 세부 단계까지 지시받는 것은 엔지니어에게 좋지 않은 하네스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부정확한 언어를 들었을 때 엔지니어가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조직이 바뀌지 않습니다.
협업자의 이야기를 듣고 최대한 이해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저희 아크포인트는 AI-Native를 어떻게 구성했는지도 물으셨습니다.
저는 액센츄어 모델을 관심있게 보고 있었습니다.
전략과 구현 사이의 간극을 전략과 사업을 이해하는 기술자로 채워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액센츄어에서는 실질적인 비즈니스 역량과 경험을 갖춘 기술 인력을 다수 스카우트 하고 있습니다.
컨설팅 결과를 시스템으로 옮겨 주는 것이 아닌 진짜 기술자 가운데 비즈니스를 이해하는 사람을 찾아 전략이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책임지게 하는 것입니다.

저희 아크포인트도 같은 방향입니다.
대표진은 금융과 전략, 기업분석, 회계 출신으로 신기술 분야에서 전략, 컨설팅, GTM, 사업화의 결과를 만들어 온 사람들입니다.
여기에 기술과 운영, 사업화의 결과를 만들어온 CTO가 함께 전략을 실행 가능한 시스템으로 연결하고 구현하고 있습니다.
대형 조직 대비 소수정예의 내부 인력과 외부 파트너가 함께 실행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입니다.

제 역할은 일반적인 CTO나 FDE와 조금 다릅니다.
AI-Native 조직에서 모든 직원이 AI로 결과물을 만들수 있도록 문화와 협업 체계를 만들고,
개발직군이 아니어도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교육 과정을 지원하고,
운영 안정성과 정합성 측면에서 보완하고 고도화하는 일,
경영진의 비전을 기술로 제품과 운영까지 연결하는 일입니다.

다섯째, 직함보다 책임을 먼저 정해야 합니다.
FDE가 있다면 다음에 필요한 사람은 AX를 탑과 바텀 레벨에서 전반을 그릴 수 있는 디렉터가 필요합니다.
컨설턴트 출신인지 개발자 출신인지 보다는 사업과 조직을 이해하고 결과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가 기준입니다.
기획은 필요하지만 꼭 기획자일 필요는 없습니다.
AX는 자동화를 대신 만드는 것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물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니라 잡는 법을 알려 줘야 합니다.

최근 AX와 FDE는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경험과 역량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저도 현장에서 성과를 만들어가는 분들과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런 관심과 경험이 대화를 통해 서로에게 축적되는 것이 AX를 만들어 가는 것에 가장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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