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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생각

AI-First 개발 프로세스 도입 이후 팀 번아웃을 주의해야 한다.

AI 도구가 특정 업무의 효율을 크게 높인다는 연구는 많습니다.

저희 팀도 2025년 12월에 AI-First 개발 프로세스(AI를 개발 전 과정의 중심에 두는 방법론)를 공식 도입한 지 2~3개월 정도 지났는데, 

구현 속도가 빨라지고 반복 작업이 줄어드는 것을 분명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Upwork Research Institute의 2024년 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있었습니다.

AI 도구를 사용하는 직원 77%가 오히려 업무량이 늘었다고 답한 것입니다.

생산성이 높아졌는데 업무량도 늘었다는 역설입니다.

 

저도 팀을 운영하면서 같은 현상을 경험했습니다.

 

AI-First 개발 프로세스 도입 이전에는 구현 자체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한계가 스프린트 범위를 자연스럽게 조율해줬습니다.

"이번 스프린트에 넣기 어렵다"라는 판단이 가능했고, 팀원들도 그 범위 안에서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AI-First 개발 프로세스 도입 이후 구현 속도가 빨라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같은 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작업 범위 자체가 넓어지자, 

기존에는 다음 스프린트로 미뤄졌을 작업들이 현재 일정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리뷰해야 할 작업물의 양도 늘었고 AI 생성 결과물을 검토하고 판단하는 시간도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업무량이 줄어든 것이 아닌 업무의 밀도와 범위가 함께 커진 것입니다.

 

UC 버클리 연구팀이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발표한 연구에서도 같은 패턴이 확인됩니다.

AI 도구를 사용하는 직원들이 점심시간과 회의 중에도 프롬프트를 입력하며 번아웃을 경험했다는 내용입니다.

효율이 높아진 만큼 기대치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AI-First 개발 프로세스 도입의 효과는 결국 확보된 시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속도가 빨라진 만큼 더 많은 일을 넣는 방향이 아니라,

확보된 리소스를 품질 개선과 기술 부채 해소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의도적으로 설계하지 않으면 개발자의 번아웃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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